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6-02-04 17:03:32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농협중앙회가 또다시 인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농협경제지주의 수장이 중앙회 부회장직에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농협의 경영 혁신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서홍 현 농협경제지주 대표가 농협중앙회 차기 부회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이미 확정된 분위기라고 전해졌습니다. 박 대표는 농협 전남지역본부장, 농협경제지주 상무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박 대표의 경영 성과입니다. 그의 취임 후 농협경제지주는 2024년 833억원, 2025년 831억원(잠정) 등 2년 만에 1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채비율은 170%까지 치솟으면서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경영 책임론이 불거질 상황임에도 박 대표는 오히려 중앙회 부회장으로의 승진이 확실시되고 있어 농협 안팎에서 '성과와 무관한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경제지주 구조를 잘 몰라서 하시는 말들"이라며 "무기질비료 등 농민 지원 사업이 많아 적자가 발생했고, 순수하게 사업만 한다면 적자가 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인사가 논란이 된 배경에는 강호동 회장 취임 이후 반복된 '회전문 인사' 패턴이 있습니다. 최근 논란 속에 사퇴한 지준섭 전 부회장과 여영현 전 상호금융대표 등은 선거 당시 강 회장을 도운 인물들로 퇴임 후 화려하게 복귀한 바 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들에 대해 "선거 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분들"이라며 사실상 보은 인사를 시인했습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면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됐다"고 질타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경영 위기 상황에서도 농협경제지주 박 대표와 임직원들이 471억원의 성과급을 챙긴 점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2024년 기준 2조453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경제지주는 초유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음에도 성과급을 지급한 것입니다.
농협은 오는 11일과 12일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통해 차기 부회장 인선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인사는 강호동 회장이 공언한 '성과 중심 인사'와 '퇴직자 재취업 제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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