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 = 영상제작국] HD현대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약 2조 7,000억 원(20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이는 글로벌 조선업의 회복세와 시장의 신뢰를 발판 삼아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보통주 561만 3,704주(지분율 5.3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발행의 핵심은 높은 할증률이다. 교환가격을 당일 종가 대비 12.5%에서 최대 17.5%까지 높게 설정해 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을 방증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조선업 섹터의 성장성을 매력적으로 어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1% 미만의 저금리로 발행 조건을 설계해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 강화와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탈탄소 솔루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통해 미국 내 생산 설비 확충과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라며 “확보된 자금은 그룹의 10년 뒤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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