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허리 통증 호전으로 개막전 출전 가능성 높아져

MRI 검사 결과 이상 없어... 샌프란시스코 내 핵심 선수로서의 가치 재확인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20 17:03:35

사진 = 마토스와 캐치볼 마친 이정후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6)가 허리 통증에서 회복 중이며, 빠르면 22일(현지시간)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이후 허리 통증으로 일주일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도 결장했다. 

 

MLB닷컴은 20일 "이정후가 여전히 허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상태는 호전됐다"며 "MRI 검사에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허리 통증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남은 5경기에서 3경기 정도 출전하면, 개막전 준비는 충분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서 훈련하는 이정후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21일 휴식 후 22일부터 26일까지 5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이정후의 MRI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빅리그 첫 시즌에서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출전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이번 부상 공백은 오히려 이정후의 팀 내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에는 '이 선수가 쓰러지면, 팀이 망한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선수가 이정후를 포함해 6명 있다"며 "이정후는 젠가 타워의 하단, 중요한 블록 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처럼 전력층이 두껍지 않다"며 "지난해에도 점점 MLB에 적응하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순간, 사실상 샌프란시스코의 젠가 타워가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이정후의 허리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MRI 검사 결과는 팀에 희소식이지만, 동시에 주요 선수 부상에 취약한 샌프란시스코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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