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잠정 보류'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31 16:58:28

당정협의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정부가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서민부담 가중을 우려한 요금 인상 속도 조절을 위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방안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발표를 보류한 데 이어 또다시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산업부는 "당정이 협의를 통해 서민 생활 안정, 국제 에너지 가격 추이, 물가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공기업 재무 상황 등을 더 면밀하게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한껏 가중된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이 자칫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급등,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네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32.4원 인상했다. 1년 만에 30% 가까이 오른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할 경우 난방비에 이은 올여름 냉방비 폭탄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추이와 인상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 좌담회 등 여론 수렴을 좀 더 해서 추후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금 인상 시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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