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D한국조선해양, 2.7조 규모 교환사채 발행…조선업 슈퍼사이클 승부수 던져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지분 활용해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
친환경 선박·SMR 등 신사업 실탄 확보…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탄력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31 17:03:5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HD현대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조 단위의 ‘메가 딜’에 나섰다.


글로벌 조선 업황의 완연한 회복세 속에서 확보한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보유 중인 HD현대중공업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최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000억원 이상)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지분 5.35%에 해당하는 561만 3,704주다.

이번 발행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할증률’이다. 발행사는 교환가격을 당일 종가 대비 12.5%에서 최대 17.5%까지 높게 설정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을 방증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조선업 섹터의 성장성을 매력적으로 어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 미만의 저금리 설계 또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사진=연합뉴스)

조달된 자금의 향방은 명확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자금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인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탈탄소 솔루션’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이다.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설비 확충 및 현지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을 위한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라며 “확보된 자금은 단순한 운영 자금이 아닌, 그룹의 10년 뒤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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