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특정 회원에 비공개 '메이커 리워드' 제공…시장 공정성 논란

강명주 기자

alpha@alphabiz.co.kr | 2025-07-08 21:21:36

(사진=빗썸)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특정 종목에 한해 '메이커 리워드'를 비공개적으로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 공정성과 시세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일부 회원들이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 지정가 주문을 내 유동성을 공급하면 그 대가로 리워드를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거래실적이 떨어진 고객들에게 마케팅 수단으로 제공한 휴면 고객 대상 이벤트"라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른 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메이커 리워드는 거래소에 지정가 주문을 넣어 유동성을 공급한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공개되지 않은 내부 선정 방식을 통해 특정 가상자산과 일정 인원을 선별해 유동성 공급을 권유하고 그 결과로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에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지정된 메이커가 불공정거래 제한에 대한 처벌 규정 없이 해당 가상자산에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을 확보한 상태에서 일정 세력과 결탁해 시세를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받게 되는 리워드를 기본 수익으로 한 시세 조종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세종 환현일 변호사는 "증권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가 시장 유동성 공급자로 활동하는 것처럼 가상자산시장에서도 건전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거래 질서가 더 건전해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그러한 위험성이 있을 수도 있고 현재 규제 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