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24 17:13:24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10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악화되자 업계는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24일 업계 집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4%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10월 누적 손해율도 85.7%를 기록해 전년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약 80%로 보는 만큼 사실상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3분기 실적(IR)에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업계 1위가 움직일 경우 보험료 인상 압력이 전 업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정비수가·부품비·인건비 등 원가가 모두 오르는 상황에서 4년 연속 보험료를 낮춘 결과 손해율이 자체 노력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내년 보험료 인상 논의는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회사가 3~5% 수준의 인상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험료는 통상 연말 손해율 확정 후(2월 이후) 결정되는데, 11~12월 손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물가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인상 폭은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지속되면 보험 판매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지속 가능한 구조를 위해 보험료 정상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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