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매기 강 감독, "기모노만 亞 콘텐츠 취급 불쾌"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국뽕' 정신으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매기 강 감독의 성공 비결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22 17:00:49

 

사진=넷플릭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계 캐나다 출신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K팝과 한국 문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밤에는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사로 변신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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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기 강 감독은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감격하며 소감을 밝혔다. 강 감독은 어린 시절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경험을 회상하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케데헌' 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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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은 무당을 모티브로 한 퇴마 아이돌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함께 남산서울타워, K-푸드, 사인검, 일월오봉도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강 감독은 해외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들이 실제와 다른 묘사로 아쉬움을 남기는 것에 주목, '케데헌' 제작진에 한국인들을 다수 참여시켜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2600만 회의 조회수와 433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조회수는 2억 1050만 회, 누적 시청 시간은 3억 5090만 시간을 넘어서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부문 흥행 2위에 랭크, 1위인 '레드 노티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케데헌'의 또 다른 흥행 요인은 중독성 강한 OST다. 특히,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강 감독은 '골든'에 대해 "주인공 루미의 소망과 열망, 그리고 완전하지 않았던 캐릭터의 서사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강 감독은 "영화는 전 세계 장벽을 허무는 최상의 예술 형태"라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속편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제작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트로트, 헤비메탈 등 한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대한 질문에 강 감독은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크리에이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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