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6-02-23 16:54:22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프로축구 K리그의 잇단 판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심판 배정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23일 서울에서 열린 심판 발전 정책 발표회에서 협회는 올 시즌부터 심판 배정 주체를 기존 심판위원회에서 전산 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심판 배정 방식의 디지털화다. 협회는 심판들의 배정 기록과 평가 점수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2026년부터 'AI 자동 배정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올 시즌에는 전산 시스템이 심판을 배정하면 협회 사무국인 심판운영팀이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인맥 배정'이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평가 시스템의 투명성도 대폭 강화된다. 이번 시즌부터 심판 평가와 판정 논란을 심의하는 평가협의체 위원 7명 중 3명 이상을 심판이 아닌 축구인 출신으로 구성한다.
구단 관계자의 사전 요청 시 평가협의체 참관을 허용하고, 심의 과정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해 공개하는 등 판정 분석의 공개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심판 승강제 산정 방식도 조정된다. 기존 100%였던 경기 평점 비중을 80%로 낮추고, 나머지 20%에 교육 활동과 체력 검증 점수를 반영한다.
매 라운드 온라인 피드백 교육을 시행하고, 오프라인 집체교육도 강화한다. 비디오판독(VAR) 강사를 새로 선발해 심판 교육 전임 강사를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외 소통 채널도 확대된다. 주요 판정 이슈 발생 시 월요일에 즉시 설명하는 '먼데이 브리핑'을 신설하고, 구단과 미디어 대상 정례 설명회를 분기별로 확대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력해 중장기 프로심판 발전 정책을 논의하는 정기 협의체 구성도 추진 중이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심판과 관련한 외부의 질책과 관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장 축구팬 눈높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심판과 현장 관계자가 참여한 1·2차 내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정책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