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0-29 16:57:10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과 SK하이닉스의 창사 최대 실적 발표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새로 썼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74포인트(1.76%) 상승한 4081.1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1.27%) 오른 4061.54로 개장했습니다. 이후 지난 27일 세운 장중 최고치를 넘어선 뒤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이 나온 후 다시 탄력을 받아 4084.09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날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견조하다고 언급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국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SK하이닉스가 개장 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도착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매우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히자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기관이 640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11억원, 227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5.72%), 복합기업(5.47%), 기계(5.38%), 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5.11%), 비철금속(4.12%) 등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출판(-3.09%),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2.86%), 호텔·레스토랑·레저(-2.77%), 화장품(-2.04%) 등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11.28%)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SK하이닉스(7.29%), 현대차(2.79%), 삼성전자우(2.70%), 기아(1.85%), 삼성전자(1.21%), LG에너지솔루션(0.78%), HD현대중공업(0.67%) 등도 상승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삼성바이오로직스(-0.32%) 등은 내렸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1포인트(0.19%) 내린 901.59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5억원, 38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62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펩트론(1.92%), HLB(0.84%), 삼천당제약(0.69%), 레인보우로보틱스(0.58%) 등이 올랐습니다.
에코프로(-4.22%), 파마리서치(-3.73%), 에이비엘바이오(-2.62%), 알테오젠(-2.00%), 리가켐바이오(-1.94%), 에코프로비엠(-1.38%) 등은 하락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10%(3만7000원) 상승한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55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회사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9%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39.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조5975억원으로 119% 급증했습니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2분기 실적(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입니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HBM3E(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익제약이 코스닥 상장 이후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삼익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9.93% 상승한 1만6410원에 거래 중입니다.
지난 27일 하나금융제28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삼익제약은 상장 첫날 기준가(7480원) 대비 29.95% 오른 9720원으로 마감했고, 이튿날인 28일에도 29.94% 상승하며 1만26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973년 설립된 삼익제약은 천연물 의약품 과학화를 기반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종합감기약 '마파람', 멀미약 '노보민시럽'과 '소보민시럽', 소아용 영양제 '키디' 등이 대표 제품입니다.
지난해 삼익제약은 5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37억원을 달성했으며,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8%로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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