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3-12-11 16:53:28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예금취급기관간 수신경쟁은 예금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금리 혜택을 제고시킬 수 있으나 단기간의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은 수신 안정성 저하,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예금취급기관의 예금조달행태 변화 및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 규제 정상화 대응, 시장성 수신 애로 완화 등을 위해 수신을 확대함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도 수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빠르게 인상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시장의 수신경쟁 정도 파악을 위한 지표인 예금취급기관의 예금금리 스프레드(신규취급액기준 가중평균예금금리와 시장성 수신금리 간 차이)는 은행권이 지난해 3분기 중 83bp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비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4분기 중 142bp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은행보다 큰 폭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한 비은행권이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금년 상반기의 경우 예금의 64.9%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유입됐다.
예금취급기관의 수신경쟁과 재무안정성 간 관계를 패널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수신경쟁이 심화될수록(예금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예금취급기관의 총자산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익 안정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출금리 전가가 용이하지 않은(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은) 예금 취급기관은 총자산수익률 뿐만 아니라 자본관련 지표의 수준도 저하됐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결과는 늘어난 조달비용의 대출금리 전가 정도에 따라 수신경쟁과 재무안정성 간 영향이 상이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행은 "은행들에 의해 수신경쟁이 촉발될 경우 예금 이외 대체 자금조달수단이 부족한 비은행권으로 수신경쟁이 빠르게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 평상시 은행권의 예금만기 등 유동성 상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는 한편, 필요시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 관련 규제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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