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11-20 16:49:03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6%대를 넘어섰으며,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잇달아 중단하면서 사실상 '대출 절벽'이 현실화하는 양상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3.63%에서 최고 6.43%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연 6%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총량 규제가 맞물리면서 금리가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연말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더욱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영업점에서의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합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는 비대면 전세대출 신청도 막아둔 상태입니다. 국민, 신한, 농협은행 역시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모든 영업점의 가계대출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총량 관리 기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연말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은행의 창구 중단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한 곳이 대출을 조이면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면서 도미노식으로 제한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610조6764억 원으로, 전월 대비 29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금리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한 달간 0.439%포인트, 6개월물은 0.24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에 연동된 코픽스(COFIX) 역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재산정 시점에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 서울 지역은 0.35%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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