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단기금리 하락...상반기 내로 대출금리 하락 체감할 것"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30 16:47:1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생한 여러 금융시장 이슈에 불안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국민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일 오전 이 원장은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해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여러 가지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영향을 받아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금리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 원장은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이 은행권의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영업점 점포 축소와 관련해서는 "최근 디지털 환경 전환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오프라인 형태의 영업점을 광범위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안다"면서도 "단기적인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은행 영업점 축소가) 진행될 시 금융 접근성면에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점포 폐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업계와 당국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2금융권 등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와 관련해서는 "추세적으로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는 흐름에 대해서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다만 평균적인 연체율이 문제가 아니라, 특정 금융기관이라든가 특정 섹터가 지나치게 튀는 상황이 발생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이슈를 야기하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연체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과 SVB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 인터넷은행의 자산운용 구조는 SVB 등과 달리 채권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증권도 단기채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며 "다만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챙겨보기 위해 일별·주별·월별 다양한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검찰의 우리은행 압수수색 보도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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