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란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07-30 16:52:37
[알파경제=박미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을 견제하면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고객사와 5조94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은 오는 27년 8월1일부터 2030년 7월31일까지 3년간 진행된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유력한 고객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 역대 단일 규모 최대 수주로, 전년도 매출의 23.2%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공급 제품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납품될 LFP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만이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대규모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미 현지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 LG에너지솔루션, ESS 중심 북미 진출 가속도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ESS 중심의 북미 진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기회 요인을 잡고 있어 추가 성장 기대감도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북미 생산능력 17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는 최대 7년(2034년까지) 연장 및 추가 물량 조항이 포함되어 계약 금액과 기간이 유동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글로벌 에너지 관리사와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주문을 다변화하고 있다.
오하이오, 미시간, 테네시 등 미국 내 복수 생산 거점도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한다.
북미 ESS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확장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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