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17 16:47:48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만년 유망주' 박주홍(24)이 1군 무대에서 첫 홈런을 기록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잠재력을 드러냈다.
박주홍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바깥쪽 높은 속구를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터진 이 홈런은 결국 키움의 4-3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가 됐다.
"행복합니다. 시범경기 목표로 잡은 게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결과도 나옵니다. 풀카운트라 간결하게 스윙했는데 홈런이 나왔습니다," 경기 후 박주홍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박주홍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5시즌 동안 타율 0.151, 33안타, 10타점에 그쳤고 홈런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중장거리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1군에 올라오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박주홍은 타격 폼에 변화를 주었다. 그는 "다리를 들고 쳤는데, 일단 공을 맞혀야 하니까 그냥 다리를 바로 찍고 치는 거로 바꿨다"면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타격 자세를 보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박주홍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86(2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개막 엔트리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키움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우진(군 복무) 등 1차 지명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그러나 장충고 출신의 박주홍은 그동안 같은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그렇게 잘한 건 아니라도,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것을 믿고 계속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주홍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키움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롯데전 승리로 시범경기 5승(1무 3패)째를 거두었다.
박주홍은 "저처럼 예상에 없던 선수들이 튀어나온다면 우리 팀은 더 잘할 것"이라며 키움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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