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200만원' 프리미엄 카드 경쟁...”우량고객 수익 잡아라”

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2-16 16:44:19

(서잔=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수익성 악화를 겪는 카드사들이 우량고객을 잡기위한 프리미엄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다양한 혜택으로 인기를 끌던 ‘알짜카드’는 속속 단종 되고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고소득·고소비 고객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전날 '아멕스 더 플래티넘 카드', '아멕스 골드 카드', '아멕스 그린 카드' 등 총 3종의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더 플래티넘 카드의 연회비는 100만 원이다.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특급호텔 레이트 체크 아웃, 호텔·공항 발레 파킹 서비스, 공항 라운지 무료, 조식 2인 및 100달러 크레딧 등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연회비만 250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 고액 자산가 특화 서비스인 가입자 중에서도 최상위 1% 고객인 블랙·골드 회원만 발급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최상위 1%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200만 원의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를 지난해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연회비 70만 원의 독자적인 프리미엄 카드 '디아이디' 라인업을 출시했고, 롯데카드도 프리미엄 상품인 '로카 프로페셔널 카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경쟁에 합류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만으로도 카드사의 탄탄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9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연회비를 통한 수익은 2020년 1조685억 원으로 연간 1조 원을 돌파한 뒤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카드는 상대적으로 고소득 우량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만큼 연체 가능성도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도 꼽힌다.


반면 일반 고객들이 선호하는 ‘알짜 카드’의 단종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 458종이 단종됐다.


전년에 단종된 카드 수가 116종인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소위 우량고객을 통한 연회비 수익 등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의 정리 차원에서 혜택 축소, 카드 단종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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