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바르셀로나) 김동현 특파원] 스위스 검찰이 투자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위법이 없었는지 전격 수사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법무부는 이날 스위스 연방 검찰이 UBS의 CS 긴급 인수 과정에서 규제기관의 형법 위반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CS 주변에는 수사 권한에 속할 수 있는 범죄인지 식별하기 위해 분석해야 하는, 여러 측면에서 조사가 필요한 사건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적인 투자은행 CS는 잇단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로 경영위기에 휩싸였다가 지난달 경쟁사 UBS에 인수됐다. UBS는 CS를 32억 3000만달러(약 4조 2200억원)에 인수했다. 스위스 정부는 각종 소송 및 구조조정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90억스위스프랑(약 12조 7200억원)의 손실보증 및 1000억스위스프랑(약 141조 33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스위스 정부의 이같은 지원속에 일사천리로 인수합병은 마무리됐으나, 자국의 금융 위기를 빠르게 진화하려는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갔는지 법무부는 조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수사 범위나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방 법무부는 "검찰은 금융감독 시스템이 자기 책임 영역에 있는 사안들에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스위스의 깨끗한 금융에 기여할 권한과 책임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언론등에 따르면 UBS가 CS 인수를 마치고 전 세계 직원들의 30%를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UBS가 CS를 인수하면 총 인원은 약 12만 5000명으로 늘어난다. 2만 5000~3만 6000명이 감원될 것이란 얘기다. 스위스에서만 1만 1000명, 이외 전 세계적으로 2만 5000명이 감원 대상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