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

LG전자, 유럽 가전 시장 공략 가속화…5년 내 1위 목표 제시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9-05 16:41:44

(사진=LG전자)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가전 업체의 거센 추격에 대해 "넘을 수 없는 위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류 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전략이 과거 한국 기업과 유사하다며, 특히 '속도'를 그들의 가장 큰 강점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국 브랜드들은 저가 공세로 보급형 시장을 장악했으며,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중국 내 생산 기반과 부품 조달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온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가치를 두는 부분과 원하는 바를 충족시킨다면 LG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로봇 청소기 시장에 대해 류 사장은 "한국 가전 산업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며, 주행 알고리즘 연구 등에서 중국이 수천 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한국은 200~300명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 청소기를 단순 가전이 아닌 '로봇'으로 규정하고, 자율주행 기술 노하우 이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정용 로봇 Q9 출시 지연에 대해서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로봇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객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AI 제어를 넘어 실제 물리적인 동작이 가능한 로봇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5년 내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북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 공략을 위해 유럽 맞춤형 제품 구성에 이번 전시의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AI 가전과 좁은 공간에 적합한 빌트인 가전 등을 선보이며, '질적 성장'과 '지역 맞춤 전략'을 통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두 배로 늘려 확고한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10배 이상 신장시켜 상위 5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자료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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