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20 16:38:30
18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하이교통대학(자오퉁대학)에서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부품 교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미국 제재로 타격을 입은 우리 제품 속 부품 1만 3000여개를 모두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회로기판 4000개를 재설계했다"며 "(미국산 부품 없이) 자체 기술로 생산을 안정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인 2019년 5월 행정명령으로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수출 통제명단'에 넣고, 해당 기업과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의 공급망 마비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런 회장은 이 세미나에서 "화웨이가 미국과 분쟁을 겪기 전까지는 나 역시 서방 기술의 옹호자였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부품은 미국에서 생산되며, 나는 그런 부품과 장비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갑자기 제재를 받게 됐고, 이를 공급받을 수 없게 돼 정신이 멍해졌다"며 미국의 제재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나 "지금도 반(反)서방주의자는 아니다"고 덧붙이며 정치적 논쟁은 피하고자 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지난해에만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38억 달러(약 31조원)를 썼다."라며 "우리는 어려움에 부닥쳐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며 "지난 20여년간 거액의 돈을 들여 기초 이론 연구 과학자를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연구개발 분야 지출을 계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성형AI 챗GPT와 관련해 "화웨이는 AI 시스템으로 제철소나 항만 하역 작업 등을 이미 무인화했다"며 "AI의 시대에는 수학자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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