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확대… 경영 참여 가능성은?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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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05-13 16:38:05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호반건설이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율을 18% 이상으로 늘리며 2대 주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 참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반건설의 계열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작년 3월부터 금년 4월까지 약 1년간 한진칼 주식 64만 1974주(0.96%)를 장내 매수했다. ㈜호반 역시 작년 3월 3만 4000주(0.05%)를 추가로 사들였다. 그 결과,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증가했으며,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총합은 18.46%에 달하게 되었다. 호반건설은 이미 한진칼 지분 11.50%를 확보한 상태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2022년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선 점, 이듬해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며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좁혀온 점 등을 들어 단순 투자 목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58%는 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호반건설의 꾸준한 지분 확대는 한진그룹의 지배 구조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과거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했던 전력을 들어 향후 항공업 진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호반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이 오래전부터 항공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건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열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고려할 때, 섣불리 한진칼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호반그룹은 그동안 지분 경쟁이나 다툼을 피해왔으며, 김 회장 또한 자신의 경영 성과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신중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수립한 후, 인내심을 갖고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이러한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김대헌 사장은 20여 년 전 고등학생 시절 자본금 5억 원으로 회사를 설립, 일감 몰아주기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자산 17조 원 규모의 호반그룹 경영권을 비교적 수월하게 장악했다. 결론적으로, 호반그룹은 당분간 한진칼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원태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 구조가 흔들릴 경우,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시나리오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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