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3-28 16:40:0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풍·MBK 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을 제치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최 회장 측이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수를 유지한 결과이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오전 8시 53분경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영풍이 보유 지분(10.03%)을 확대하면서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을 묶어 버렸다.
하지만, 영풍·MBK 측은 법적 분쟁을 지속하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는 최 회장 측이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한 영풍·MBK 측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25년 3월 28일자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 “MBK의 적대적 M&A 우려 확산” 참고기사>
◇ 신규이사 최윤범 회장측 5인, 영풍·MBK 연합 3인 선임
신규 이사는 최 회장 측 5인과 영풍·MBK 연합 측 3인이 선임됐다.
감사위원을 겸직하는 사외이사를 포함하면 최 회장 측은 총 11명의 이사를 확보했다. 영풍·MBK는 4명을 얻었다.
기존 효력정지 상태인 최 회장 측 이사 4인은 법적 절차를 통해 복귀를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경영권 분쟁 속에서 이번 정기 주총 결과는 최윤범 회장의 일단 승리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주주의 추가 진입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 고려아연 vs. MBK·영풍 법적 분쟁 지속될 전망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책임론에 직면하면서 고려아연의 경영 방어 여론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도 안정적 경영을 이유로 최 회장에게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MBK와의 법적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처분 결정은 쟁점마다 양측에 유불리를 안겨 왔으며, 앞으로도 임시 주총 개최 여부와 관련해 법적 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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