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네이버·카카오·쿠팡 CEO 한자리에…이찬진 금감원장, 상생·보안 당부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9-11 16:33:30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빅테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소상공인과의 상생 및 IT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11일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빅테크 기업들에게 소상공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부과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 등을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 방향과 이용자 보호, 소상공인 지원, IT 및 정보 보안 강화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을 강조하며, 빅테크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빅테크가 소상공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부과,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결제 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사업자 전용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 도입 및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SCB)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 원장은 플랫폼 이용자 보호와 운영의 공정성 및 책임성 강화를 당부하며,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진정한 빅테크 혁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온라인 대출 플랫폼 점검에서 발견된 중개수수료가 높은 상품 우선 노출 사례를 언급하며, 알고리즘 이슈가 금융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대형 금융사와 통신사에서 불거진 IT 보안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언급하며, 빅테크의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IT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빅테크 위험 관리가 금융 안정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규율 체계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실효성 있는 위험 관리 및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해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빅테크와의 정기 협의체를 통해 보안 규제 사각지대 관리 강화,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 통합 관제 시스템 구축 등 IT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빅테크의 전산 장애나 사이버 침해 사고가 막대한 국민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IT 보안 관리를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충분한 투자를 통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