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9-04 16:29:56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의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새로운 집행부 출범을 기점으로, 파업이나 집회가 아닌 정책적 소통을 통해 회사와의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4일 연임에 성공해 4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전체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조합과 회사 간의 상생 추구와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 비방 및 서로의 발전 저해 행위에 조합비 사용을 철저하게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까지 파업 투쟁을 벌여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제4노조)과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이래 임금 교섭을 시도해 왔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 결국 총파업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1년간 교섭 결렬로 다른 노조가 교섭 신청 시 대표교섭권 상실 위기에 처함에 따라, 합병을 선언한 제1노조가 임금 교섭 요청으로 쟁의권 포기라는 선택을 했다.
현재 사측이 노조들과 개별적인 교섭 대신 단일화된 창구를 통한 교섭 방식을 선택할 경우, 36,000여 명의 조합원 수를 자랑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대표교섭 노조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동행노조 역시 사측에 교섭 신청 의사를 밝혀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에서 주도적 역할을 모색 중임이 예상된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 7월 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강경 노동운동의 부작용을 경고하며, 이런 방식이 결국 조직 구성원들에게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발표가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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