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
qrqr@alphabiz.co.kr | 2023-02-21 16:29:12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작년 4분기(10∼12월) 전체 가계 신용(빚)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회복과 함께 결제되지 않은 카드 대금(판매신용)은 3조원 이상 증가했으나, 부동산 부진과 금리 상승이 이어지자 가계대출 잔액이 7조원 넘게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판매신용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7조원으로 3분기(9월 말 기준 1천871조1천억원)보다 0.2%(4조1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잔액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9천억원) 이후 39분기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 가계신용이 4조1천억원 감소했는데,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7조5천억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작년 말 잔액이 1천749조3천억원으로 3분기 말(1천756조8천억원)보다 7조5천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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