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반 2세와 결혼’ 김민형 전 아나운서, 호반그룹 상무로…”정상기업 상상도 못할 일”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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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9-20 16:29:10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호반그룹이 오너 가족을 경영진으로 영입하면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다양한 네티즌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의 배우자인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가 호반그룹 상무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대부분 네티즌 반응 부정적…'낙하산 인사' 임직원 박탈감

19일 한 언론매체는 김민형 상무가 이달 초부터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의 주요 업무는 커뮤니케이션실 내 동반성장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업무, 특히 사회공헌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형 상무는 이달 초 열린 '2024 호반미술상 시상식'에서 남편인 김대헌 기획총괄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동안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반사랑나눔이 전쟁기념관 봉사활동' ▲'비치플로깅 아이스버킷챌린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모습을 공개해 왔습니다.

지난 1993년생인 김민형 상무는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그의 경력은 2016년 MBC 계약직 아나운서로 시작됐으나, 2018년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습니다. 같은 해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활동했으나, 2020년 11월 SBS를 퇴사했습니다.

김민형 상무는 SBS 퇴사 직후인 2020년 12월, 호반그룹 오너 2세인 김대헌 기획총괄사장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번 상무 임명은 결혼 후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이디 Inca****는 "정상적인 기업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고, 국제기준에서는 모든게 배임에 해당한다", natu****는 "아나운서가 왠 상무? 회사 민심은 낙하산 인사로도 하하호호 하나보네요", spee****는 "호반 2세 재산이 조단위인데, 증여세 없이 이게 말이 되나" 등 대부분 비판하는 게시글들로 빼곡합니다.

◇ 김대헌 사장, 10년만 매출 94배 키워 8조2000억원 그룹 장악

은둔의 경영자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장남 김대헌 사장에게 수십년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상속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쳤습니다.

지난 2008년 당시 김대헌 사장의 나이는 겨우 20세다. 호반(옛 비오토) 자본금 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 회사는 불과 10년만에 자산규모 8조2000억원에 달하는 그룹 최상단에 등극했습니다. 손쉽게 그룹을 지배하는 마법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꼼수 승계다.

이 같은 꼼수가 통할 수 있었던 건 일감 몰아주기와 합병비율 산정이 꼽힙니다.

실제로 호반은 호반건설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한 비중을 보면 2007년 45%, 2010년 99%, 2012년 96%에 달합니다.

그 사이 호반은 2007년 매출 170억원에서 2017년 매출 1조6033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호반은 호반건설과의 합병을 발표하고, 아들의 지분이 큰 호반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 합병비율 1대5.89로 산정한 것입니다.

호반그룹은 내부거래를 통해 김대헌 사장의 회사를 단 10년만에 매출 94배로 키워 그룹을 장악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전형적인 대기업 편법 승계로 과거 10여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승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당시 호반은 호반건설보다 인건비도 절반, 연구개발 활동비도 거의 없어 미래가치 평가에 의문점이 많았지만, 합병비율 산정시 매출액만 중요하게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3년 6월 시공능력평가 순위 11위의 종합건설회사인 호반건설의 부당내부거래를 두고 시정명령과 60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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