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HD현대 로봇 분할 상장 계획 '제동'..."쪼개기 상장, 주주 가치 훼손 우려"

"주주 80%가 중복 상장 반대"...내재화 통한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촉구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1-29 07:56:56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제품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가 HD현대의 HD현대로보틱스 분할 상장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액트는 28일 성명을 통해 "LS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철회 결정은 자본시장에서 주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며, "HD현대 역시 로봇 사업의 무리한 중복 상장이 아닌, 지주사 내재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알파경제에 "LS 사태 마무리 직후 '더 규모가 큰 HD현대의 중복 상장은 왜 방치하느냐'는 주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며 "종목 토론방 게시글의 약 80%가 중복 상장 반대와 LS 사례를 언급할 정도로 주주들의 민심이 결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액트는 이러한 주주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며, HD현대로보틱스 이슈는 단순한 중복 상장 논란이 아니라 지주사 내재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중복 상장이 용인되면 중소기업들까지 무분별하게 뒤따르게 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것"이라며 "시장의 상징성이 큰 대기업부터 확실한 저지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전면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이 실질적인 지주사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제 지주사의 단순 지분 가치와 ‘자체 사업’의 가치를 명확히 구분한다”며 “최근 두산 등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 반등 역시 지분 가치가 아닌 자체 사업의 잠재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액트는 업계에서 추산하는 HD현대로보틱스의 잠재적 기업 가치가 최대 7~8조 원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액트 측은 "이 같은 유망한 미래 성장 동력을 분리하기보다 지주사가 '자체 사업'으로 직접 육성할 때 모회사의 주가 재평가(Re-rating)와 주주 가치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스탠다드는 있던 상장사도 합쳐서 효율을 높이는 추세인데, 오히려 사업부를 쪼개 상장하는 것은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며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중복 상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액트는 LS 사례와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에 주주 의견 전달,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경영진과의 건설적 대화 모색 등 합법적 절차에 따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LS 사례에서 확인했듯 주주들의 결집된 목소리가 경영진의 결단을 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며 "HD현대 경영진이 시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통해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