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AI 버블 공포에 4000선 턱걸이 마감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05 16:26:50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외국인 대량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고 4000선 턱걸이 마감했습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4055.47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습니다.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리며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향후 12∼24개월 사이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기간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AI 관련주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도 큰 폭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1년 3개월 만입니다.

외국인이 2조518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기관도 79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만 2조5659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장비및서비스(-9.10%), 우주항공과국방(-6.57%), 조선(-6.23%), 기계(-6.0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손해보험(3.52%), 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1.60%), 무선통신서비스(1.38%) 등은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우가 4.88% 떨어졌고, 삼성전자(-4.10%), HD현대중공업(-6.88%),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현대차(-2.72%), LG에너지솔루션(-1.90%), SK하이닉스(-1.19%), KB금융(-0.25%) 등도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64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97억원, 41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7.38%), 에이비엘바이오(-6.65%), 파마리서치(-4.87%), 알테오젠(-3.64%), 삼천당제약(-3.53%), 펩트론(-3.50%), 리가켐바이오(-3.43%), 에코프로(-3.03%), 에코프로비엠(-2.41%) 등이 하락했습니다. HLB는 1.49% 상승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노타가 코스닥 상장 셋째날에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노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29.78%) 오른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새로 입성한 노타는 첫 거래일 공모가(9100원) 대비 240.66% 급등한 3만1000원에 마감했고, 둘째날인 전날에도 30%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사흘째인 이날까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습니다.

2015년 KAIST 연구진이 대전에서 창업한 노타는 AI 모델 경량화와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자체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활용해 AI 모델의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고,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지능형 교통, 산업안전, 첨단의료, 미디어 등 여러 산업 분야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퀄컴, ARM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온 기술력도 투자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4.31%)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3.9% 하락한 25만6500원까지 내려갔으나, 오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급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이 5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8.6%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네이버 역사상 처음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봇 사업 전망에 대해 "로봇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자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네이버가 지향하는 로봇 제어·OS 플랫폼 시장은 전 세계 로보틱스 시장의 약 39% 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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