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5-12 16:28:20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정 사건만을 전담하는 별도 팀 구성은 흔치 않은 결정으로,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관련 사건 처리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배달 플랫폼 사건처리 전담팀을 구성, 금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조사하던 배달앱 사건들을 한 곳으로 모아 유기적인 검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조사 전반을 관리하는 조사관리관 산하에 5명의 조사 전담 직원이 배치되었으며, 시장 영향 분석 등을 담당하는 경제분석과도 TF에 합류했다.
최근 배달 플랫폼 관련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조사 및 검토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공정위는 대응 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공정위는 쿠팡의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끼워팔기' 혐의와 배민의 정률형 요금제 확대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두 배달앱은 점주들에게 최혜대우를 강요하고, '무료 배달' 용어를 사용하면서 배달비를 점주에게 전가한 혐의로 공정위에 동의의결(자진 시정)을 신청한 상태다.
공정위가 이와 같은 사건들을 통합적으로 처리할 경우, 제재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끼워팔기' 혐의와 같은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는 사건 처리에 1~2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번 전담팀 구성을 통해 제재 기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위가 특정 사건만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2020년 플랫폼 독과점 이슈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특별전담팀을 구성한 적은 있으나, 당시에는 기존 사건과 관련 사건을 함께 처리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담팀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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