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원료 주정값 평균 9.8% 오른다...전례 없는 2년 연속 인상

김상협

press@alphabiz.co.kr | 2023-04-14 16:24:53

마트 진열대에 놓인 소주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이 올해 또 오른다. 소주 가격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더이상 소주가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업체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오는 18일부터 주정값을 평균 9.8%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이 적용 될 경우 과세 주정은 드럼(200L)당 39만1527원에서 42만9896원이 된다. 미납세와 면세는 41만6127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10년 만에 평균 7.8% 값을 올린 이후 2년 연속 인상이다.

병뚜껑 가격과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가 올랐던 지난해와 더불어 올해는 빈병값, 물류비 및 인건비 등 제반 비용까지 증가해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주류 제조사들에 가격 인상 압박을 넣은 가운데 가격 동결을 선언한 소주 제조사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정판매는 국내 주정회사가 생산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한다. 소주업체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사들인 순도 95% 주정에 물과 감미료로 희석시켜 소주를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값이 약 10% 올라 소주 제조 업체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독 정부가 제조사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에서 소주를 고르고 있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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