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8-08 16:24:15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20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김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분식회계 공범으로 지목된 회계 담당 임원 박모씨와 회사 법인은 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백광산업 자금 229억여원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회계감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표는 이 가운데 16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 인출해 신용카드 대금이나 증여세 등 각종 세금, 보험료 등에 납부하는가 하면 법인카드를 사용해 20억원에 상당의 가족 여행 항공권과 숙박비 등을 결제하기도 했다.
또 가족의 가구 구입비, 배우자 개인 운전기사 급여, 자녀 유학비, 골프 및 콘도회원권 등도 회사자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광산업의 100억원대 횡령·허위공시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를 넘긴 바 있다.
검찰은 자금 추적 결과 김 전 대표가 장부 조작 등으로 약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발견하고, 지난달 13일 백광산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대표는 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외손자로 지분 22.64%를 보유한 백광산업 최대주주다. 백광산업은 무기화학제품 제조업체로 배수관을 뚫는 '트래펑' 제품으로 유명하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