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업계, 中 제치고 수주 점유율 세계 1위

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4-08-05 16:23:08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우리나라 조선 업계가 연일 호황을 맞으며 오랜 경쟁 상대인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주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전략적 수주 활동과 지난달 거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대규모 수주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영국에 본사를 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96만CGT(표준선 환산톤수·18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하며 CGT 기준으로 전세계 수주 점유율 40%를 달성하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57만CGT(30척)를 수주해 점유율 24%로 그 뒤를 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한 척당 평균 환산톤수에서 나타난 한국과 중국 간의 격차이다.

 

한 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5만3000CGT로 계산되어 중국(1만9000CGT)보다 약 2.8배 가량 높게 집계됐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달에만 무려 1만5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포함하여 고품질의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집중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상반기 동안 매월 중국에 밀렸던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업계 성공의 정점을 찍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크슨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534만CGT 증가한 총 1억4165만CGT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이 전체의 거대한 비중인 53%인 7552만CGT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도 탄탄한 위치에서 경쟁하며 총 잔량의 약 27%인 3893만CGT를 확보함으로써 그 강력함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평균타신조선팡 가격 지수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클라크슨리서치에 의하면, 해당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상승한 187.98을 기록하며, 지난 몇 년간 변동성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고품질 공작물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핵심 원동력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