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5-21 16:23:48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 4000억 원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 공사 재입찰을 진행하는데요. 높은 참가 기준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발주처가 제시한 입찰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현대건설 컨소시엄뿐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0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 공사 입찰을 재공고했습니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1차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팀을 꾸려 참여했는데요. 현대건설은 GS건설, 대보건설 등과, 대우건설은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과 연합군을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LH가 PQ 공사이행능력부문 평가 기준으로 '단지 조성 공사 실적 1조 3814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LH가 이번 재입찰에서도 1차 때와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입찰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요. 과거 대규모 공공 공사의 경우 경쟁입찰이 어려워지면 기준을 낮추거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다른 업체의 참여를 유도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PQ 실격 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LH에 평가기준 완화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1차 입찰에서 경쟁이 안 됐는데 재공고까지 같은 기준으로 한 것은 통과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현 PQ 기준은 초대형 공사 규모와 특성을 감안할 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이동읍 일대 약 778만㎡ 규모로 조성되는데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LH는 늦어도 오는 10월 초 1공구 조성을 담당할 건설사업자를 확정하고, 총 2개 공구로 나눠 이 국가산단 조성공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내년 착공해 2031년 준공한다는 방침입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