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7일 'BOK 이슈노트-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에서 "중국이 장기간의 봉쇄 조치 이후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보이고 있으나 수출입같은 대외적인 파급 영향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은 외식서비스나 투자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편 대외 거래는 수출이 계속해서 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에 들어서야 소폭 증가 전환했으며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계, 철강 등 비(非)정보기술(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이에 1분기 중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 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 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수출 흐름을 보면, 일본은 2022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대만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8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등 IT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대중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