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22 07:00:0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화장품주가 하반기 기회 요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아누아, 조선미녀, 스킨1004 등 1차 성공 브랜드들이 유통 채널을 넓히며 구조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닥터엘시아 등 2차 주자들이 이커머스 성과를 기반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여전히 K-뷰티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이 유효하며, 하반기는 실질적인 오프라인 입점과 정착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 섹터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균형의 회복이다.
모멘텀이 최근 2년간은 미국과 일본 중심의 고성장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중국의 회복과 중동, 유럽 등 신흥 지역의 성장을 통해 균형을 맞춰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화장품주 1분기부터 中 시장 턴어라운드 긍정적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부터 화장품사 실적에서 중국 시장이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었다.
지난 3월부터 성장 전환한 한국의 중국과 홍콩향 화장품 수출 금액,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수익성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그리고 에이피알과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중화권 매출 확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중국 생산법인 가동률 상승세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화장품 업종은 기존 대형사의 실적 반등과 신흥 강자의 체급 확장이 동시에 나타난 전환점이었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수출 호조와 CAPA 확장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 실적 반등이 아니라, 누가 앞으로의 업종 주도권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서열 재정비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이다.
브랜드력, 유통 전략, 수출 지역 확장력에서 차별화를 보인 일부 중소형주들이 본격적인 체급 전환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얼타(Ulta), 세포라(Sephora), 드럭스토어/버라이어티 등 오프라인 채널 진출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구조의 질적 개선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시장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리콘투와 같은 전문 유통 기업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프라, 인력 리소스에 적극 투자하며 유럽 내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보다 많은 브랜드들의 유럽 진출이 실현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럽향 수출은 북미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 내 브랜드 입지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은 K-뷰티의 차세대 핵심 성장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산업 수요 회복 조짐과 함께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낮아진 수출 기저, 로컬 브랜드 중심의 ODM 수요 회복, 브랜드사 수익성 정상화, 인바운드 수요 증가 등 다양한 업사이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간 업종의 부담 요인이었던 중국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된다면, 산업 전반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콜마-달바, 코스맥스-메디큐브, 롬앤 등 브랜드-ODM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동반 성장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관련 전후방 기업들의 바스켓 매수 전략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사 최선호주로 꼽힌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부터 중국과 면세 채널의 매출 동반 증가,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의 글로벌 침투율 강화가 예상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수출이 다소 둔화되었으나, 이를 중동/유럽 지역의 성장으로 상쇄하고 있으며, 향후 브랜드사의 지역 저변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 미국 인디브랜드사들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은 미국 내 추가적인 성장 모멘
텀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종 내 브랜드사에서는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견조한 성장 지속, 하반기 이익 성장성 돋보이는 아모레퍼시픽, ODM사 중에서는 견조한 국내 성장과 더불어 하반기 추가적인 해외 법인 성장 더해질 코스맥스를 톱픽(Top Pick)으로 제시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K-뷰티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는 2025년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핵심 지표는 여전히 수출이며, 2025년 수출 성장률은 13%로 전망했다.
단일 국가 기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이 완만한 성장을 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등 차세대 시장의 기여도가 뚜렷이 부각되는 전환기에 진입했다.
K-뷰티의 수출 기반이 점차 전 세계를 무대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의 모멘텀 확대 및 구조적 성장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유럽 및 중동 등 차세대 성장 지역에서의 판로를 개척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실리콘투, 그리고 해외 중심의 압도적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에이피알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브랜드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브이티를 관심 종목으로 제안하며, ODM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는 대형사 중심으로 선호하며, 동시에 코스메카코리아의 회복, 제닉의 모멘텀 확대로 중소형 ODM사 또한 2분기부터 점차 관심도가 확대될 구간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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