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차 탄 식품업계, 정권 공백 사각지대서 가격 올리기 '비판' : 알파경제TV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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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05-28 16:21:22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식품업계의 연쇄적인 가격 조정이 제21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집중되면서 '정권교체 막차 타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2·3 계엄사태 이후 정부의 물가 관리 체계가 마비된 틈을 이용해 기업들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커피믹스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동서식품은 지난 23일 맥심 모카골드, 카누 아메리카노 등의 출고가를 30일부터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의 조치로, 누적 인상률은 16.6%에 달합니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대선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의 '막차 인상'은 동서식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29일부터 커피 가격을 최대 300원 올리고,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아메리카노 등 32개 메뉴를 30일부터 100~500원 인상합니다. 메가MGC커피 역시 지난달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선 후 새 정부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가격 인상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선 직전이 가격 조정의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총리 사퇴와 정부 리더십 공백 상황에서 물가 관리 감시 체계가 사실상 마비된 틈을 노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1%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월에도 3.6%를 나타내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농심, 오뚜기,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3~4월 중 연쇄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기업들은 원두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이 일방적이라고 비판합니다.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K푸드의 해외 인기로 식품기업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쇄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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