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빌딩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리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에 가능성을 더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연준이 통화 스와프를 확대했을뿐 아니라 지난주 미국의 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준에서 현금을 서둘러 인출했다고 전해졌다.
지난주 연준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은행들이 빌려간 돈은 1650억 달러(약 216조원)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연준은 이날 캐나다, 영국, 일본, 유로존, 스위스의 중앙은행과 함께 "달러 스와프 협정의 7일 만기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스와프라인 확대로 달러 유동성 공급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스와프는 중앙은행들 사이에 일정한 환율로 외국 통화와 자국 통화를 교환하도록 계약하는 것이다. 주로 금융시장 위기 등으로 자국 통화 가치 폭락과 달러 부족을 우려하는 국가들이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다.
연준이 5개 중앙은행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권이 금융경색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지난주부터 미국 주요 은행들은 뱅크런에 대비해 서둘러 현금 인출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이사는 "금융위기의 전염으로 오는 22일 열릴 FOMC의 금리인상을 조금 더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지향하는 금리인상 지속과 금융권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중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금융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시장에 연준이 인플레이션 정책에서 뒤로 물러선다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8일 "연준이 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