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11-12 16:21:31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 홀딩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고려아연의 인수 이후 이그니오의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트레이딩 부문’ 매출을 포함하면 인수가는 매출의 약 9배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 이그니오 ‘트레이딩 부문’ 매출 실제로 있었나? 없었나?
해당 매체는 “새로 설립한 전자폐기물 파쇄 업체 EvTerra 및 프랑스 제련시설인 이그니오 프랑스의 상반기 매출은 2727만 달러(374억원), 100%는 비철금속 제련 원재료를 생산한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를 통해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약 5800억원을 들여 이그니오를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재무 현황에 대해 최초 지분 인수 당시인 그해 7월에는 21년 말 기준(잠정실적) 자본 총계 약 110억원, 매출 약 637억원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잔여 지분 완료 시점인 그해 11월에는 21년 결산 후 재무자료상 자본 총계 -19억원, 매출액 29억원으로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서로 다른 이그니오의 재무현황이 공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그니오에 대한 감사보고서상 지난 2021년 매출의 경우 2021년 10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의 기간 동안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그니오는 2021년 2월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고, 감사보고서 상으로도 2021년 9월 30일 이전의 매출에 대해 전혀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그니오의 매출 29억원이 지난 2021년 10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의 기간 동안에 한정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고려아연이 2022년 7월에 공시자료를 통해 밝힌 2021년 잠정 매출액 637억에 비교해 볼 때 너무나도 낮은 매출액 수준인 것이다.
또한 이그니오의 2021년 감사보고서상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19억원이 맞는 것이므로 고려아연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1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매출액(3개월 매출액 29억원에 4를 곱한 수치 가정) 대비 50배 수준의 고가에 인수했다는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