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09 16:17:5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기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 기반의 소형 전고체 전지를 올해 시제품으로 공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이후 적용 제품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전고체 전지는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서 기존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 사장은 또한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와 자동차가 향후 몇 년간 사업을 이끌 화두가 될 것"이라며 "AI가 기존 산업 가치를 훨씬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리콘 캐패시터'를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제작되며,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깝게 위치할 수 있어 AI 등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차세대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 서버용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글라스 기판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언급했다. 글라스 기판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AI 가속기 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산은 2027년 이후로 계획되어 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장 사장은 "전기차에는 MLCC가 7000개, 자율주행 레벨2에는 MLCC가 약 1만 3000개 각각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반도체와 MLCC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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