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10-18 16:12:26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3세들이 두 번이나 신형우선주를 활용해 지분을 꾸준히 축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퍽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31)씨와 차녀인 서호정(27)씨는 두 차례의 신형우선주를 활용해 보통주 포함해 현재 아모레G 지분율을 각각 2.66%와 2.63%를 갖고 있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에 이어 차남인 서경배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 지배구조 변경 뒤 신형 우선주2 발행...서민정 매입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
이 틈에 이미 우선주인 아모레G 우선주1이 있었지만, 신형 우선주인 우선주2를 추가로 발행한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우선주2를 매입한다.
상기한 대로 공시 의무가 없기에 주목을 덜 받은 상황에서 2014년 7월까지 24만여주를 매입한다. 우선주2는 거래량 미달로 14년 7월 1일자로 상장 폐지된다. 상장 폐지됐지만 발행 조건에 따라서 보통주로 전환했다.
신형우선주는 우선주이기에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여기에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또한, 우선주이기에 보통주처럼 5개일 이내에 공시를 해야 하는 의무에서 면제 받는다.
◇ 아모레퍼시픽 재직 안한 서호정도 신형우선주 대거 취득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공시의무도 없는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가격이 30% 이상 낮기에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에는 유리하지만, 편법 승계라는 비판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다시 신형우선주를 발행한다. 발행 시기 역시 서민정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정이 중국에서 MBA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지 열흘 만에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10월 4일 신형우선주 아모레G3의 발행을 공시한다.
조호진 대표는 “신형우선주 아모레G3 발행 다음 날인 5일 아모레G 주가는 11.17% 폭락했다”면서 “주가폭락 등 일련의 과정으로 볼 때 승계 차원에서 신형우선주를 발행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특이점은 두 번째 신형우선주를 발행했는데, 이번에는 차녀인 서호정이 지분을 대거 획득헀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밝힌 두 자녀의 아모레G3 지분 현황은 서민정이 1.04%, 서호정이 12.77%이다.
이를 보통주 전제로 환산하면, 서민정은 2.66%, 서호정은 2.63%를 각각 갖고 있다.
◇ 승계구도 서호정에 유력...서민정, 서경배와 결혼 갈등
조호진 대표는 “특히, 서호정은 아모레퍼시픽에 재직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동등한 지분율 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면서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승계가 서민정이 아닌 서호정에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변수는 서민정의 재혼으로 풀이된다. 민정씨가 물류기업 델레오 은현빈 대표 이사와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버지 서경배 회장과 갈등을 빚고 쫓겨나다 시피 회사 휴직계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서민정은 2020년 보광그룹의 홍정환씨와 결혼했다가 8개월 만에 이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년 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수익률(YTD) 역시 아모레G는 -22.38%, 코스피는 10.36%이다. 코스피보다 상대적 수익률 저하가 3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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