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10-13 16:11:40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NH농협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횡령액 등이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임직원 징계 건수도 농협 법인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피해액·횡령액·징계자 불명예스런 데이터 수두룩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역 농축협과 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보이스피싱 3만 1359건이 발생했고 전체 피해액은 4626억 7800만원에 달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19년 정점 이후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됐다. 하지만 올해(7월 기준) 피해액이 641억원으로 지난해 피해액 541억원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기간 피해자들이 계좌 지급거래 중지로 돌려받은 환급액은 675억원으로 전체 피해 신고액의 14.6%에 불과했다.
환급비율도 2018년 16.6%, 2019년 15.7%, 2021년 14.8%, 2022년 12.8%, 2023년 7월 말 기준 8.4%로 매년 줄고 있다.
횡령 문제도 커지고 있다. 위 의원이 공개한 다른 자료에 ᄄᆞ르면 농협은행에서는 최근 7년간 17건의 횡령이 발생했다.
횡령금액만 31억원에 달한다. 미회수 금액은 8억 9500만원으로 전체 횡령금액의 28.9%를 차지한다.
사고금액은 2017년 1900만원, 2018년 1억 4100만원, 2020년 1억 5800만원, 2021년 25억 6500만원, 2022년 2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가족 명의를 이용해 25억 4500만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4급직원이 적발돼 징계 해직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4년간 농협 6대 법인 중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 수도 가장 많았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농협 6대 법인의 징계 임직원은 모두 338명에 달한다. 이 중 농협은행에서 가장 많은 237명이 징계를 받았다.
이 기간 농협 6대 법인에서 해임 또는 파면 처리된 임직원은 102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농협은행 임직원이 94명 포함됐다. 전체 중징계자의 9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징계 사유는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39명)이 가장 많았고 직장 내 갑질(19명)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근무 태만 및 근무지 이탈, 시재금 횡령, 고객 현금 절도, 금품수수 등이었다.
◇ 사고 느는데 이자수익으로 곳간은 더 두둑
이날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이 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이자수익은 2018년 5조 1991억원에서 작년 6조 938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2018년 5454억원에서 작년 6883억원으로 5년간 26.2% 증가했다.
특히 기관장이 지급한 특별성과급은 2018년 1639억원에서 작년 2963억원으로 5년간 80.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본성과급도 3815억원에서 3921억 원으로 2.8% 늘었다.
반면 사회공헌비는 2018년 710억원에서 2019년 807억원으로 증가한 후 2020년 746억원, 2021년 745억원, 작년 598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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