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 아직은 시기상조...물가 2% 목표 확신들 때 결정"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07 16:10:5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 이르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총재는 "아직 물가상승률이 4%대 후반이다. 연말까지 3% 수준으로 수렴하는지, 또 거기서부터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올릴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금년말에 3%대로 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 다음에는 물가안정 장기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이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에 가서 금리인하 논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향후 3개월까지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 두자고 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결정,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회복, 부동산 시장 상황 등 여러가지 상황을 보자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물가 경로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을 거론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은 단기적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가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다. 또 서비스물가와 임금상승률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로 수렴하는지 확인한다는 것의 의미는, 물가상승률이 2%가 되는 게 아니라 물가경로가 2%로 간다는 예측에 확신이 들 때"라며 "그때부터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지난 1년 6개월동안 기준금리를 3%p 인상한 것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 경기가 나빠지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 변동이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 성장률이 1.6%, 하반기에 2% 정도"라며 "3·4분기부터는 조금씩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낙관했다. 
 

아울러 금리동결 결정이 물가보다 경기침체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경기를 정말 걱정했으면 금리를 내리는 것을 생각할 텐데 지금은 올리느냐, 멈추냐에 있다"며 "경기보다는 물가를 우선으로 하고 금융안정을 더 고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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