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빗썸, 똑같이 1250억 썼지만…예산 사용법 달랐다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18 16:32:3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양대 산맥인 두나무와 빗썸이 지난 3분기 나란히 1200억원대의 영업비용을 집행했으나, 지출 우선순위는 '내실'과 '확장'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전체 비용 중 337억 원을 급여로 지출했다. 복리후생·퇴직급여 등을 포함한 인건비 비중은 30%를 넘는다.

전산운영비·지급수수료 등도 비슷한 규모로 투입되면서, 인력 확충과 시스템 안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두나무의 임직원 수는 2022년 498명에서 올해 상반기 659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수십 명씩 기술·개발 인력을 채용하며 보안, 인프라, 서비스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반면 빗썸은 3분기 판매촉진비로만 556억원을 썼다. 광고선전비(91억원)를 합하면 마케팅 관련 비용이 전체 영업비용의 51.2%에 달한다.


급여 지출은 173억원(13.7%)에 그쳐 두나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용 집행이 수익성보다 우선한 모습이다.


빗썸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조직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임직원이 560명까지 증가하자 ‘인앤아웃형 평가제’를 도입해 저성과자 약 6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초 20%대에 머물던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최근 30%대에 안착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