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두 달 만에 잔고 2조 육박…빅테크 팔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5-21 16:52:18

RIA 가입계좌 및 잔고 추이(3.23일∼5.19일·2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제공
RIA 가입계좌 및 잔고 추이(3.23일∼5.19일·2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제공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가 출시 두 달 만에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테크 종목을 정리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의 RIA 누적 계좌 수는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RIA는 지난 3월 23일 출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좌 수는 3월 말 8만3035좌에서 4월 말 18만8418좌로 늘었고, 총 잔고 역시 같은 기간 4140억원에서 1조33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 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 자산 잔고는 1조2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RIA를 통해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 기준 가입자는 40·50대가 중심이었다. 가입 비중은 40대가 31%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21%, 60대 이상은 12%, 20대 이하 비중은 10%였다.

잔고 기준으로는 50대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고 40대 27%, 60대 이상 19%, 30대 15% 순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전체적으로 30대 이하 가입 비중(31%)도 적지 않아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의 국내 자본시장 유입에 실질적인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빅테크 종목을 매도한 뒤 RIA 계좌를 통해 국내 반도체·AI 관련 주식과 국내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TF를 매수했다.

상위 10개 증권사 기준 투자자들은 지난 8일까지 엔비디아를 180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큰 규모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도 947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테슬라(504억원), 알파벳(451억원), 애플(365억원) 등 미국 빅테크 종목 전반에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들의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780억원)와 SK하이닉스(667억원) 등 국내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현대차(146억원)가 뒤를 이었고 KODEX200(134억원), TIGER반도체TOP10(123억원) 등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RIA 세제 혜택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해외주식 매도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가 적용되며 6월부터 7월 말까지는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해외주식 매도 결제까지 완료해야 양도차익에 대해 100% 양도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매도 결제일 이후 1년간 해당 자금을 국내 상장주식·국내 주식형 펀드·예탁금 등으로 운용해야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