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유정민 기자]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는 것에 산업은행 측이 우려를 표했다.
산은 관계자는 4일 "외국 경쟁당국 승인이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관련 업계 일방의 주장을 바탕으로 국내 공정위 심사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매우 아쉽고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방산시장의 구조, 대우조선 정상화의 국가 경제적 중요성, (이번 합병이) 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 신속한 승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미 한화와 대우조선의 방산업체 매매 승인을 완료한 상황에서 정부가 최종 수요자로 기술, 가격 등이 강력히 관리되는 방산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공정위가 우려하는 경쟁 저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투자유치가 신속히 종결돼 대우조선이 정상화된다면 경쟁업체와의 협력적인 경쟁과 기술혁신,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화를 통해 국내 방산업의 양적·질적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한화의 투자 유치는 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봤다. 그러나 기업 결합 무산 시 국내 조선업과 방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수만 명의 고용과 지역사회 및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공정위는 전날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방위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어 한화 측과 시정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