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의 손바닥 칼럼] 이제 네타냐후를 내쫓을 차례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6-24 16:10:55

(사진=알파경제)

 

[정리=김교식 기자] 아랍에서의 불안이 지난 밤사이 정리되었나 보다. 이란이 카타르 미군기지에 14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그중 13발을 요격했으며, 1발이 경미한 타격을 입혔다고 한다. 그런데 미리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할 것을 미국에 알려줬고, 언론에서는 '약속 대련'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지도자는 체면을 차렸고 트럼프는 이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것은 트럼프의 이야기대로 '평화'를 되찾으면 된다. 여기에 작동된 정치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필자는 트럼프에 대해 전무후무한 '장사꾼'으로 평가한다. 미국이 이익을 위해서는 과거의 관계가 어떠했든 동맹까지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가 트럼프다. 북극항로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동맹국인 덴마크에다 그린란드를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상상 초월 트럼프다. 이미 주권을 넘겨 준 파나마에 시비를 걸어 파나마 운하를 다시 빼앗으려 한다. 장사가 되니까 그러는 거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이 터지면 장사가 안되니까. 아주 간단한 이치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 핵실험 의심 지역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것을 두고 호사가들은 트럼프가 이스라엘+네오콘 연합에 포섭되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의 고민은 지금까지의 미국 외교의 기조를 바꾸는 거다. 미국은 전 세계 어디든 분쟁지역에 개입해서 호령했다. 여기저기 들쑤셔서 개입하고 그러다 무기도 팔면서 누가 짱이냐? 라며 거드름을 피웠다. 일본처럼 고분고분 따르면 좋았겠지만 대부분 저항했고 그 저항의 대가는 전쟁이었다. 그러면 트럼프가 원하는 장사를 할 수 없다. 트럼프는 이걸 바꾸려는 거다.

트럼프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리아드 연설에서 네오콘의 쪼인트를 대차게 깠다. 미국 대통령 입에서 네오콘 비판이 나오는 장면은 진짜 생경했다. 그리고 이란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흔들었다. 너희랑 전쟁 안 할 테니 협상하자... 진짜 협상이 진행되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가 발작했다.

안 그래도 미국이 자신을 자꾸 따돌리려는 듯한 느낌을 받은 네타냐후는 전격적으로 이란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애썼다. “봤지? 나 빼놓고 후티랑 협상해? 나 빼놓고 인질 협상이 가당키나 해?”, 라며 말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는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를 쏟아붓는 퍼포먼스, 이란은 반격하는 퍼포먼스, 그리고 SNS로 평화 선언하는 퍼포먼스로 이 위기를 넘겼다. 여전히 이스라엘 네타냐후는 씩씩거리고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네타냐후는 알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자신이 결국 감옥에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그래서 네타냐후는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 한다. 그는 이미 사기, 배임,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15년 이상 네타냐후가 장기 집권하면서 이스라엘 국민은 피로도가 극도로 쌓여있다. 최근 극우 세력과의 연정에 의존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중동의 폭탄이 바로 네타냐후다.

중동이 조용해지려면 네타냐후를 내쫓아야 한다. 전쟁을 반대하는 이들은 네타냐후도 반대해야 한다. 네타냐후가 집권하고 있는 한, 중동은 조용할 수 없다. 어쩌면 트럼프가 계속 반대해도, 또 다른 곳을 공격하며, 다시 주목을 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동의 평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다시 외친다. 네타냐후 아웃! 중동의 평화는 한반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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