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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07-08 16:06:35
[알파경제=영상제작국] K뷰티를 대표하는 콜마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460만 주 반환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달튼 인베스트먼트가 경영에 개입하면서 경영권 구도가 불안정해진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법원 결정에 따라 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분쟁은 법정에서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심문에서 양측은 첨예한 법리 공방을 벌였으며, 재판부는 오는 16일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이 분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두 개 법원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소송의 핵심 쟁점은 2018년 체결된 '3자 경영합의'의 법적 성격입니다. 윤동한 회장 측은 해당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한 '부담부증여'였다고 주장하며, 윤상현 부회장이 합의를 위반했으므로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단순 증여에 불과하며, 지주사로서 부실 자회사에 대한 정당한 경영 개입이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지법 심문에서는 당시 합의서에 전직 경영진들의 서명이 포함된 점이 쟁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윤여원 대표 측은 "회사 관계자들의 서명은 개인이 아닌 경영자로서 합의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한 반면, 윤 부회장 측은 "단순 입회자에 불과하며 경영합의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부담부증여 성립 요건과 조건 위반 정도에 대한 입증 책임이 소송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이미 윤 부회장의 주식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인용한 것은 윤 회장 측에 유리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콜마홀딩스의 지분 구도는 크게 변동될 수 있습니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달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지분을 늘려 현재 5.69%를 보유하고 있으며,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윤상현 부회장(31.75%)과 달튼(5.69%)의 지분을 합치면 37.4%로, 윤동한 회장(5.59%)과 윤여원 대표(7.45%)의 연합 지분 16.06%를 크게 앞섭니다. 그러나 윤동한 회장이 소송에서 승리하여 460만 주(약 14%)를 되찾게 되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습니다. 윤상현 부회장의 지분은 17.75%로 감소하는 반면, 윤동한 회장은 19.59%로 증가하여 단숨에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 경우 부녀 연합(27.04%)이 아들+달튼 연합(23.44%)을 앞지르게 됩니다. 결국 과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39%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최종 승부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튼 인베스트먼트의 전략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콜마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7배로 극심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과거 현대홈쇼핑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고려할 때, 분쟁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의 실적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윤상현 부회장 측은 2020년 1,092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4년 246억 원으로 77.5% 급감했다며 경영 실패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가 역시 7만 원대에서 1만 원대로 하락하고, 시가총액은 2조 원에서 4천억 원대로 감소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윤여원 대표 측은 2024년 매출 6,156억 원을 달성하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반박합니다.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시장 불안정성 등 외부 요인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에는 회복 조짐을 보이며 향후 전망이 밝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1,092억 원에서 246억 원으로 4분의 1 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78%나 추락한 상황"이라며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분쟁 장기화로 인한 기회비용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이 10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코스맥스 등 경쟁사에 K뷰티 주도권을 넘겨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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