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6월 FOMC 리뷰 금리인하 최대 지연, 일보후퇴 국면 전망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20 07:00:0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연준이 6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4.25~4.50%로 동결했다.

4번 연속 기준금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한 것으로 이미 CME Fed Watch 기준 6월 금리 동결을 95% 이상 반영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주된 관심사였던 올해 말 예상 정책금리 중앙값은 연내 50bp 인하를 반영한 3.875%로 3월 회의 때와 같았다.

 

반면 2026년과 2027년 정책금리 중앙값은 25bp씩 올랐고 중립금리 예상값은 동일했다.

시장의 기대가 있었던 QT 규모 변화는 없었다. 월 국채 상환 한도 50억 달러, MBS 월 상환 한도 350억 달러를 유지했다. 연준 위원 전원 찬성 결정이었다.

◇ 예상보다 빠른 QT 축소에 금융시장 안도

FOMC 성명서 문구 변화는 많지 않았다. 실업률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낙관적 뉘앙스를 강화했고 경제전망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되었음을 명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정책 후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정책 방향을 바꿀 만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점도표 중앙값은 변화가 없었지만 연준 위원들 간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4명에서 7명으로 늘었으나 올해 50bp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8명으로 여전히 많았다. 

 

2026년 점도표는 대체로 상향 조정되었으나 한 명의 위원은 오히려 25bp 낮췄다. 

 

관세 정책,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미 정부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 점도표의 미래 예측력은 이전보다 더욱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높였음에도 점도표 상 올해 정책금리 중앙값이 유지된 점은 비둘기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으나 큰 의미 부여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출처=DB증권)


◇ 글로벌 증시, 경제지표, 물가지표, 무역협상 결과에 일희일비 국면 진입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6월 FOMC 결과와 이에 대한 해석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 위험자산의 단기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에, 코스피는 3000선에 근접했고,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리스크 지표, 변동성 지표가 모두 변곡점에 위치해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란 분석이다.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acro Risk Index)는 0.2 이하에서 반등세를 보이며 리스크온(Risk On) 시그널 정점 통과, 리스크오프(Risk Off) 시그널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도 반등세를 보이며 20% 수준을 상회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조만간 단기 급 반등에 따른 과열을 덜어내고, 누적된 상승 피로를 풀어내는 과열 해소, 매물소화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6월말 5월 PCE와 7월 중순 6월 CPI, 7월말 6월 PCE까지 반등 예상이 되는 가운데 고용, 실물지표 결과와 물가지표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 컨센서스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경기 둔화는 금리인하 기대를 되살릴 수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7월 초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시한 도래, 8월 중순 중국과 무역협상 90일 시한 도래 등도 트럼프 관세정책 관련 노이즈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3000선을 목전에 둔 코스피도 한템포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어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설 수 있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강도와 속도, 곧 다가올 2분기 실적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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