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3-22 16:05:08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해 대규모 뱅크런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고 연체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60억 원으로 전년대비 94.47%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2022년 1조5천573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1236억 원 적자를 기록한 후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은 7.74%로 전년 말보다 2.13%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0.37%포인트 늘었다.
행안부는 연체율에 대해 “가계대출 위주의 대출잔액 감소, 기업대출 중심의 연체 증가에 따라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적극적인 연체관리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반기에 비해 지난해 말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87조 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하면 1% 수준인 2조8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은 254조9000억 원으로 1.4%, 3조5000억 원 늘었다. 총대출은 188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13조5000억 원, 6.7% 감소했다.
행안부는 금고의 지난해 영업실적에 대해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2022년 말 대비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지만, 작년 7월 인출사태 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했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도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증가율 하락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충당금 적립 확대,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연체율 관리를 통해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