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부상 이탈, 홍명보호 중원 구성 난항

핵심 미드필더 공백 속 다양한 조합 모색… 2026 월드컵 대비 실전 테스트 기회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1-06 15:57:36

사진 =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황인범(페예노르트)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소속팀 페예노르트의 로빈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이 복귀까지 6~8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한축구협회는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이유로 이번 달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체 선수는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황인범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꾸준히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중용되었으나, 지난 9월 A매치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다. 오는 3월 A매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실전 테스트 기회로, 황인범의 공백은 전력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홍명보호의 중원 구성에서 황인범은 '상수'로 여겨졌으며, 그의 짝을 이룰 선수를 찾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이번 황인범의 부재로 인해 홍 감독은 더욱 다양한 미드필더 조합을 시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권혁규(낭트) 등 5명의 미드필더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원두재와 권혁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된다. 원두재는 울산 HD 시절 홍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어 전술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프랑스 낭트FC로 이적 후 주전으로 도약한 권혁규는 이번 소집 기간 동안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다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강점이지만, 잦은 경고 누적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홍 감독이 꾸준히 기용해 온 백승호와 김진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다. 박진섭(전북),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하지만 미드필더 소화 능력도 갖춘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홍 감독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진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 2'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황인범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9월 A매치에서 황인범 없이 치른 미국 원정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당시 홍명보호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을 2-0으로 완파했고, 멕시코와는 2-2로 비겼다.

 

이번 소집 기간 동안 한국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각각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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