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6-02-11 15:55:12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4개월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연쇄 부상으로 심각한 전력 공백 위기에 직면했다. 중원의 핵심 자원인 백승호(28·버밍엄 시티)가 어깨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백승호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세인트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15분 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12분 카이 바그너의 코너킥에 헤딩슛을 시도하던 중 착지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충격을 받았으며, 고통을 호소하며 유니폼 상의로 왼팔을 고정한 채 토미 도일과 교체됐다고 버밍엄라이브가 보도했다.
백승호의 이번 부상은 같은 부위에 대한 재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들즈브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전반 5분 만에 어깨 부상을 당해 당시 A매치 2연전에 불참한 바 있다.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드컵을 4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뛰어난 패스와 드리블 능력,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 실력을 겸비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A매치 2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북중미 월드컵 주전 경쟁에서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한국 대표팀의 중원 공백은 백승호 이전부터 심각한 상황이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알아인)가 지난해 9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원두재(울산 HD)도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원두재의 경우 수술 후 회복에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 본선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공격 라인의 핵심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마저 부상 명단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8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전반 43분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롭 에드워즈 울버햄프턴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복귀에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주 후 재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지만, 아마도 수 주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비형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아우르는 중원 자원의 연쇄 이탈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구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백승호처럼 공격 가담이 활발한 선수마저 빠지게 되면 중원의 창의성과 다양성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홍 감독은 대체 자원 발굴과 전술 재조정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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